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 바로 기아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이야기입니다. 시즌 초 큰 기대와 함께 합류했지만, 그를 둘러싼 팬들의 평가는 꽤나 엇갈리고 있습니다.
홈런 파워는 인정받지만, 득점권에서의 부진과 실속 없는 타격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큰데요. 과연 기아의 선택은 옳았을까요? 오늘은 기아 위즈덤의 현재와 향후 가능성을 깊이 있게 풀어보겠습니다.
기대주에서 고민거리로, 기아 위즈덤 현주소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 홈런 경력을 앞세워 KIA의 새로운 해결사로 영입됐습니다. 팀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고, 시즌 전부터 30 홈런 이상을 기대했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84경기에서 24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 2위를 달리고 있죠. 하지만 문제는 타율과 득점권 타율입니다. 시즌 타율은 0.247, 득점권에서는 0.202에 불과해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게다가 최근 10경기에서는 40타수 6안타, 타율 0.150으로 부진이 심화됐습니다.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삼진이 97개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어 ‘홈런 아니면 삼진’ 스타일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런 모습은 팬들에게 ‘홈런 타자’라기보다 ‘홈런만 치는 타자’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외국인 타자 교체설과 무산된 대체 카드들
올 시즌 8월 15일은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이지만, 기아는 위즈덤을 끝까지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즈 카메론(외야수)과 바비 달벡(내야수) 등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을 검토했습니다. 카메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한국행을 거절했고, 달벡 역시 미국 잔류를 선택하며 협상은 무산됐습니다.
결국 김도영의 3루 공백, 오선우의 1루 기용, 그리고 위즈덤의 내야 멀티 포지션 소화 가능성이 맞물리며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셈입니다. 현재 기아의 현실적인 선택은 위즈덤이 남은 시즌 반등해 주는 것뿐입니다.
기아 위즈덤 수비에서의 가치는?
의외로 위즈덤은 수비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즌 내내 수비율 0.995, 에러 2개라는 안정적인 기록을 유지하며 내야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죠.
특히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3루를 지킬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기아에게 큰 플러스입니다. 다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건 수비보다는 공격력이기에, 남은 시즌 공격에서의 반등은 필수입니다.
기아 위즈덤의 남은 시즌, 그리고 내년의 향방
현재 기아는 리그 6위권을 맴돌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 부진은 큰 걸림돌입니다. 만약 위즈덤이 후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시즌 종료 후 재계약 가능성은 낮아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외국인 타자 시장이 올해보다 훨씬 풍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기아가 새로운 타자를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후보로는 여전히 다즈 카메론과 바비 달벡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아 위즈덤 안고 가는 타이거즈
위즈덤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홈런 파워를 갖춘 타자입니다. 하지만 야구는 홈런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과 타점 생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팀 승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어렵죠.
기아가 그를 끝까지 믿기로 한 이상, 위즈덤은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결과로 응답해야 합니다. 위즈덤이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할지 아니면 기아가 내년에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카드를 꺼낼지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